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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꿈꾸던 판타지가 꼭 이상향은 아닐 때"...'드래곤즈 도그마 2' 리뷰

최종봉2024-04-02 15:01

캡콤에서 출시한 '드래곤즈 도그마 2'는 게임 난도와 무관하게 편의성 확보와 쉬운 접근성이 게이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최근 게임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인다.

먼저, 이 게임은 꿈꾸던 중세 판타지의 모험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전선의 앞에서 공격을 펼치는 파이터 계열부터 원거리에 특화된 아처와 매직아처, 강력한 한방을 보유한 메이지까지 정석으로 불리는 판타지 직업을 만나볼 수 있다.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해 모험 중에 만나는 거대한 그리폰의 습격을 막거나 가까이 붙으면 다리 밖에 화면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큰 사이클롭스의 등 뒤로 올라타 검을 꽂아 넣는 액션은 판타지 창작물에서 보던 전투 그대로다.

또, 야영에서는 음식을 조리하게 되면 고기를 굽는 실사 영상이 나오기도 하는 등 작은 감성까지도 놓치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반면 편의성에 대해서는 다소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오픈 월드 게임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이동 기능을 이용하려면 적지 않은 재화를 지불해야 되며 이마저도 제한적이기에 목적지를 향해 하루 종일 뛰어가야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여기에 파이터 같은 경우 스테미나 시스템 때문에 달리다 서기를 반복해야 되며 일정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우(牛)마차 역시 낮에만 운행하기에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게 된다.

제작진은 이런 시간을 몬스터와의 조우, 필드 이벤트 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려 했지만 대부분 샛길로 빠지게 만드는 기대감 보다는 불편한 느낌이 앞선다.
동료인 폰의 경우에는 깊이 있는 AI로 전작 대비 가장 많이 발전된 부분으로 게이머에게 다가온다. 퀘스트 수행 중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폰은 길 안내를 해주거나 지루할 틈 없이 각 상황에 맞는 대화를 주고받아 싱글 플레이 게임에도 다른 유저와 함께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파티의 동료로 함께 성장하고 싶은 게이머의 바람과 달리, 폰의 레벨이 고정됨에 따라 수시로 레벨이 높은 폰을 수급해야 되며 NPC 마저 죽이게 되는 '용내림'이라도 걸리게 되면 추방해야 하는 등 소모성 성격이 강해 오래 정을 붙이기는 힘들다.
이 외에도 세이브 슬롯은 한 개만 제공되기에 진행 과정에서 실수를 돌이킬 수 없다는 점 등 크고 작은 부분에서 의도와 결과가 정반대로 작용한다.

액션 게임 명가다운 깊이 있는 액션과 판타지 모험의 감성을 건드리는 순간이 인상 깊지만 게임 기반에는 최근 트렌드와 달리 불편함과 답답함이 깔려 있다.
꿈꾸고 상상하던 것을 구현하는 것이 판타지 장르라면 적어도 현실적인 무게감까지 담아 낼 필요는 없어 보였다. '드래곤즈 도그마 2'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다소의 인내가 필요한 점이 아쉬울 뿐이다.

최종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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